안녕 헤이즐, 죽음을 맞이하는 경계선에서

안녕,헤이즐 영화 포스터

마주해야 하는 삶과 죽음

안녕, 헤이즐은 삶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영화이다. 남녀 두 주인공은 밝고 생기가 넘치는 10대들이지만 영화 속에는 두 주인공을 통해 무겁고 깊은 생각들을 정리하게 되는 스토리가 전개된다. 여자 주인공인 헤이즐은 갑상샘 암 말기 환자로 산소통을 들고 다녀야 하고 호흡기를 생명줄처럼 달고 지내야 한다. 그리고 남자 주인공인 어거스터스는 한쪽 다리가 없고 골육종을 앓고 있다. 헤이즐과 어거스터스는 죽음의 그림자 아래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었으며, 둘은 암 환자 모임에서 만나게 된다. 어거스터스는 헤이즐을 보자마자 첫눈에 반하게 되고, 헤이즐은 유쾌하고 따뜻한 어거스터스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사람은 언젠가 죽음을 마주 해야 하지만, 헤이즐과 어거스터스는 마주 해야 할 죽음이 바로 코앞 일 수도 있고, 둘 중 누가 더 먼저 마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슬픔을 가지고 있다. 둘 중 누가 더 불쌍할까라는 질문에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헤이즐과 어거스터스가 어떻게 삶과 죽음에 대해 마주하는가가 관람 포인트인 것 같다.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

영화 안녕, 헤이즐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용기를 가지고 하루하루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함을 알려주고 있다. 헤이즐과 어거스터스는 죽음의 그림자를 넘어서며 자신의 삶을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헤이즐은 매일 산소통을 들고 다니고 호흡기를 달고 지내야 하지만 자신의 특별한 상황과 아픔을 받아들이고, 자기 자신을 포함한 어거스터스와 가족 그리고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매일의 삶을 살게 된다. 어거스터스도 마찬가지로 헤이즐과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들을 만들기 위해 하루하루 노력하고 도전한다. 어거스터스는 헤이즐이 좋아하는 작가를 같이 만나기 위해 네덜란드로 가자는 제안을 하고 헤이즐이 갈 수 있게 옆에서 최선을 다해 도와준다. 네덜란드로 가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헤이즐과 어거스터스는 네덜란드에 가게 되고, 거기서 또 하나의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다. 그리고 고통보다 아름다움을 생각하고 찾는 게 더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우정과 사랑이 주는 의미

안녕, 헤이즐은 관객들에게 헤이즐과 어거스터스를 통해 우정과 사랑, 그리고 인간관계의 소중함과 중요성이 담긴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 헤이즐이 푹 빠져 있던 작가를 만나고 싶어 했던 이유는 소설의 주인공 애나가 죽은 이후가 궁금해서였다. 헤이즐은 자신 또한 언제 죽음을 맞이해야 할지 모르지만 가족들보다 더 빨리 맞이할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이 죽은 이후 슬픔에 잠길 남겨질 사람들 때문에 애나의 죽음 이후가 더욱 궁금했던 것 같다. 그러나 헤이즐이 어거스터스를 만나면서 죽음과 우정 그리고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이후에 남겨진 사람들은 슬픔을 갖고 살아가겠지만 그 슬픔을 뛰어넘을 사랑은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죽음을 넘어 우정과 사랑의 가치에 대해 깨달은 헤이즐과 어거스터스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지는 준비를 담담하게 할 수 있었다. 인생의 일분일초도 무의미하게 지나가기에는 짧고, 짧은 시간에 슬픔에 빠져 있지 않고, 우정과 사랑을 하기에도 바쁘다.